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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혈액검사 정상 수치 (간질환·신장질환·빈혈 비교)

by goodmoney2 2025. 10. 15.

 

고양이의 건강 이상은 눈에 보이는 증상보다 혈액검사 수치 변화에서 먼저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간질환, 신장질환, 빈혈은 고양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3대 내과 질환으로, 각각의 혈액 수치에서 뚜렷한 패턴 차이를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질환별 대표 혈액검사 항목, 정상 수치 대비 이상 변화, 그리고 수치 해석 시 주의할 점을 수의학적으로 자세히 분석합니다.

간질환 — ALT, AST, ALP, GGT의 상승 패턴 주의

고양이의 간은 영양 대사와 해독 작용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따라서 간세포가 손상되면 혈액 내 효소 수치가 즉각적으로 변합니다.

ALT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정상 범위: 20~100 IU/L
상승 시 의미: 간세포 손상을 직접적으로 반영합니다.
관련 질환: 급성 간염, 지방간, 약물 중독, 간종양

AST (아스파르트산 아미노전이효소)
정상 범위: 10~80 IU/L
상승 시 의미: 간 외에도 심장, 근육 손상 시 상승할 수 있습니다.
ALT와 동반 상승 시 간세포 파괴 가능성 높음

ALP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정상 범위: 10~70 IU/L
의미: 담즙 배출 경로 이상 시 증가하며, 담도염, 담즙 정체에서 흔히 상승

GGT (감마 글루타밀 전이효소)
정상 범위: 0~10 IU/L
의미: 담즙 정체의 민감한 지표로, ALP와 함께 상승 시 담도 질환 가능성 높음

간질환의 혈액검사에서는 ALT 상승이 가장 핵심적인 지표이며, ALT가 2배 이상 증가하고 ALB(알부민) 수치가 감소한다면 간세포 기능 저하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간질환이 심화될수록 빌리루빈(BIL) 수치가 상승해 황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장질환 — BUN, CREA, SDMA로 조기 진단 가능

신장은 체내 노폐물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하며, 기능 저하 시 혈액 내 독소가 쌓이게 됩니다. 고양이의 신장질환은 만성 신부전(CKD) 형태로 많이 나타나며,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혈액검사로만 확인이 가능합니다.

BUN (혈중 요소 질소)
정상 범위: 15~34 mg/dL
상승 시: 단백질 대사 이상 또는 신장 배설 기능 저하
단독 상승 시 탈수, 고단백 식단도 원인이 될 수 있음

CREA (크레아티닌)
정상 범위: 0.8~2.4 mg/dL
상승 시: 신장 여과 기능 저하를 의미
BUN과 함께 상승하면 신부전 의심

SDMA (대칭 디메틸아르기닌)
의미: 신장 기능 저하를 가장 빨리 탐지할 수 있는 지표로, 크레아티닌보다 약 40% 빠르게 손상을 감지합니다.

PHOS (인 수치)
정상 범위: 3.0~6.0 mg/dL
상승 시: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해 인이 배출되지 못하는 상태를 반영

신장질환에서는 BUN, CREA, PHOS가 모두 상승하고, 반대로 ALB(알부민)이 낮아지는 양상이 자주 관찰됩니다. 또한 탈수로 인해 HCT(헤마토크릿) 수치가 높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초기 신부전에서는 수분 공급만으로도 수치가 개선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함께 SDMA 검사를 병행하면 조기 관리가 가능합니다.

빈혈 — RBC, HCT, HGB 감소로 확인

빈혈은 혈액 내 적혈구 수 또는 헤모글로빈 농도가 부족한 상태로, 고양이에서는 만성 질환, 영양 결핍, 출혈, 신장 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RBC (적혈구 수)
정상 범위: 5.0~10.0 ×10⁶/μL
감소 시: 산소 운반 능력 저하 → 무기력, 잦은 휴식, 창백한 잇몸

HCT (헤마토크릿)
정상 범위: 30~45%
의미: 혈액 중 적혈구 비율을 의미하며, 빈혈의 대표 지표
낮으면 철분 결핍, 만성 질환성 빈혈 가능성

HGB (헤모글로빈)
정상 범위: 9~15 g/dL
감소 시: 산소 운반 능력 저하, 조직 저산소 발생

MCV, MCHC (적혈구 지표)
MCV는 적혈구 크기, MCHC는 헤모글로빈 농도
이 두 수치를 통해 철분 결핍성 빈혈, 재생성 빈혈 등을 구분 가능

빈혈이 신장질환과 동시에 나타날 경우, 신장에서 생성되는 에리트로포이에틴(EPO) 호르몬 감소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또한 FIV(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 FeLV(백혈병 바이러스) 감염 시 골수 기능 저하로 인한 빈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빈혈이 확인되면 철분 보충제, 비타민 B12, 수혈 등의 치료가 병행되며, 정기적인 CBC 검사로 적혈구 수치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고양이 혈액검사는 단일 수치만으로 질환을 단정할 수 없으며, 질환별 패턴의 차이와 수치 간 연관성을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ALT, AST 상승은 간세포 손상, BUN, CREA 상승은 신장 기능 저하, RBC, HCT, HGB 감소는 빈혈을 의미합니다. 정기적인 혈액검사는 질병을 찾는 것을 넘어 고양이의 생체 리듬과 변화 패턴을 기록하는 건강 관리 도구입니다. 성묘는 1년에 한 번, 노령묘는 6개월마다 혈액검사를 실시해 작은 수치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예방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