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의 신장은 체내 노폐물을 걸러내고 수분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그러나 신부전이 발생하면 몸의 균형이 무너지고 생명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신부전은 크게 급성(AKI)과 만성(CKD)으로 나뉘며, 각각 원인과 진행 속도, 치료 가능성, 예후가 다릅니다. 본문에서는 급성과 만성 신부전의 근본적인 차이와 증상, 진단 방법, 관리 포인트를 체계적으로 비교 정리합니다.
고양이 급성 신부전 — 갑작스러운 손상과 빠른 대응이 핵심
급성 신부전(AKI, Acute Kidney Injury)은 신장이 단기간에 손상되어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질환입니다. 보통 수일에서 수주 사이에 발생하며,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① 주요 원인
- 독성 물질 섭취: 백합(Lily), 이부프로펜, 항동결제(에틸렌글라이콜) 등
- 심한 탈수: 구토, 설사, 고열로 인한 체액 손실
- 감염: 요로 감염, 패혈증
- 수술 중 저혈압이나 마취 합병증
② 주요 증상
급성 신부전의 가장 큰 특징은 증상의 급격한 변화입니다.
- 갑작스러운 식욕 저하, 무기력
- 구토, 설사, 탈수
- 소변량의 극단적 변화 (무뇨 또는 과다뇨)
- 입 냄새 악화, 구강 궤양
급성 신부전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회복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액 요법으로 체내 순환을 유지하고, 독성 원인을 제거하면 신장 기능이 일정 부분 회복됩니다.
③ 검사에서의 특징
혈액검사 시 BUN, CREA, PHOS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며, SDMA 또한 상승할 수 있습니다. 소변검사에서는 요비중이 낮고 단백뇨가 관찰될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신장 부종이나 구조 변화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④ 치료 및 예후
치료의 핵심은 원인 제거, 수액 관리, 전해질 균형 유지입니다.
- 수액을 통해 혈류량을 복구하고 노폐물을 희석
- 칼륨 수치 조절로 심장 리듬 보호
- 심한 경우 투석(혈액투석 또는 복막투석) 적용
회복률은 빠른 조치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조기 치료 시 70% 이상이 부분 회복이 가능합니다.
고양이 만성 신부전 — 서서히 진행되는 불가역적 손상
만성 신부전(CKD, Chronic Kidney Disease)은 수개월~수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질환으로, 이미 손상된 신장이 회복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노령 질환 중 하나로, 10세 이상 고양이의 약 30~40%가 경험합니다.
① 주요 원인
- 노화로 인한 신장세포의 자연 퇴화
- 장기적인 탈수, 고혈압
- 다발성 낭종, 신장 염증
- 장기 복용 약물(진통제, 스테로이드 등)의 부작용
② 주요 증상
만성 신부전은 초기에 거의 증상이 없습니다. 그러나 진행될수록 다음과 같은 변화가 뚜렷해집니다.
- 물을 자주 마시고 소변량 증가 (다뇨·다음증)
- 체중 감소, 식욕 저하
- 구토, 입 냄새 악화
- 잇몸 창백, 무기력, 탈모
- 심한 경우 요독증 증상(구강 궤양, 무기력, 혼수 등)
③ 검사에서의 특징
- BUN, CREA, SDMA 수치가 지속적으로 상승
- ALB(알부민) 감소, PHOS(인) 상승
- 요비중(USG) 저하 및 단백뇨 발생
- 초음파상 신장 크기가 작아지고 표면이 불규칙함
④ 치료 및 관리
만성 신부전은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 진단과 관리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 저단백·저인 처방식(K/D, Renal 등) 급여
- 충분한 수분 섭취 유도 (습식사료, 음수기 사용)
- 수의사 지시에 따른 정기적 수액 치료
- 3~6개월마다 혈액검사로 경과 모니터링
적절히 관리하면 진단 후 3~5년 이상 장기 생존이 가능한 사례도 많습니다.
급성 vs 만성 신부전 비교표
| 구분 | 급성 신부전 (AKI) | 만성 신부전 (CKD) |
|---|---|---|
| 발생 속도 | 수일~수주 내 급격히 진행 | 수개월~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 |
| 원인 | 독성, 탈수, 감염, 저혈압 | 노화, 고혈압, 만성 손상 |
| 증상 | 갑작스러운 식욕 저하, 무뇨/다뇨 | 서서히 진행되는 다뇨, 체중 감소 |
| 혈액검사 | BUN·CREA 급격 상승 | BUN·CREA 지속적 상승 |
| 초음파 소견 | 신장 부종, 염증 | 신장 위축, 불규칙한 모양 |
| 회복 가능성 | 조기 치료 시 회복 가능 | 회복 불가, 관리 중심 |
| 치료 방향 | 원인 제거 및 수액 치료 | 식이요법·수분 공급 중심 관리 |
결론
고양이의 신부전은 같은 신장 질환이라도 급성과 만성의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급성 신부전은 빠른 조치로 회복 가능하지만, 만성 신부전은 꾸준한 관리와 예방이 핵심입니다. 조기 발견으로 손상을 최소화하고,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절한 식단 관리를 통해 반려묘가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합니다.